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김희신 목사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권력은 국민을 섬기는데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국민으로부터 나온 권력을, 국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씨 조선부터 일제 36년, 해방이후 이승만 정권-군사정권 아래서 권력이 국민들을 위해서 있었다는 것에 동의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일부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준 권력에 맹종하며, 국민들을 억압하는 권력에 침묵했다. 광복 74주년, 민족해방 74주년,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권력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한국교회의 다수의 목사와 교인들은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서, 대한민국을 구원해 줄 정치적 메시야를 대망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적 메시아로 여겼던 이승만 대통령, 자신의 정치적 정적은 독립운동을 벌인 독립투사였다. 또한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하여 친일파들과 이용해 양민을 학살했다. 이는 일본식민지 세력을 청산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그리스도인들과 일부 정치인, 일부 국민들은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대한민국을 구원해준 메시아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교인들이 한국교회 안에 엄연히 존재한다.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인해 곤궁해진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친일적인 발언을 쏟아 내기에 바쁘다. 한마디로 이들의 행동은 일제 36년 ‘고난의 역사’를 몰각한 행동이다. 심지어 일본 대사관 앞서 대한민국을 향해 경제전쟁을 선포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아베에게 사과하는 웃지 못 할 일까지 벌어졌다.

어느 교단의 교단장을 지낸 증경총회장은 “3.1만세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여운형 선생을 비롯한 김규식 선생 등은 없었다”며, “이승만 대통령이 3.1만세운동의 중심에 있었다”고 한국교회 지도자의 모임에서 거침없이 설파했다. 어느 목사는 “만주벌판에 독립군은 없었다. 원자폭탄 2방이 대한민국을 구원해 주었다”고 말했다. 모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목사도 자신이 태어나서 키워준 고향까지도 부정하며, 이승만 대통령이 자신을 구원해 주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이스라엘 민족도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을 하나로 뭉치게 한 스룹바벨을 정치적 메시아로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 스룹바벨의 정적들은 이를 반대했다. 흩어진 민족을 하나 되게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하나님으로만 먼 미래, 새로운 나라를 약속 받을 수 있다. 힘이 있다고 해서 흩어진 백성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없다는 애기다. 하나님은 권력자가 스스로 낮아지고, 섬기는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예수님은 생명을 품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셨다. 자신은 십자가에 달려 죽었지만, 그를 따르는 사람은 세계 곳곳에서 생명의 기적을 일으키고 있다. 삶의 현장, 공동체, 가정과 사무실서 예수님의 빛을 드러내며,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고 있다. 헤롯은 솔로몬 왕보다도 두 배나 큰 성전을 건축했다. 하지만 헤롯은 생명을 죽이는 일에 앞장섰다. 예수님은 겨자씨만큼이나 작았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에 공생애를 보내셨다.

성령은 절대로 누구를 차별하지 않는다. 이방인도 열납 하시고, 받아주신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은사이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큰 기적을 바라는 곳에는 늘 냄새가 난다는 것을 잊고, 무조건 크게 달라고 애원한다. 종들은 종일 큰일을 해도, 복종하고 살면서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보상을 바라지도 않는다. 무엇을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은 하나님의 베풀어주심에 무조건 감사한다. 이것이 바로 겨자씨의 신앙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쓰시기에 편안한 종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자기행위에 가치를 두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 진정한 이웃은 상대와 나를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이다. 부부간에, 이웃 간에 불편하면, 딴 길로 가게 마련이다.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나라는 우방도, 동맹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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