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교회협 증경회장 김탁기 목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국내외를 총망라해 43,065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1,018명이 사망(2.11일 09시 기준)했다. 우리나라에서도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관계부처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들도 저마다 마스크를 챙기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나서고 있다. 불철주야 애쓰는 관계부처에 고마움을 표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차분히 대응하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몇몇 몰지각한 사람들의 행태는 참으로 안타깝다. 바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파렴치한 자들이다. 이들은 가뜩이나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에게 공포심까지 조장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거짓된 정보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두문분출하고 있는 모든 이들의 노력을 헛되이 만들고 있다.

이들은 철저한 방역과 검역관리로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는 정부의 노력을 가짜로 둔갑시키고,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으로 바꿔 버린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도 않은 지역에 확진자가 나왔다는 거짓정보로 지역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한편 지역경제마저 어렵게 만들고 있다. 누군가는 유튜브를 이용해 자신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며 소위 말하는 ‘관종’(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을 좋아하는)의 행태를 보이고 있으며, 몇몇 인터넷 언론들도 사실 확인도 안 된 정보를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기사회해 클릭수를 늘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결국 이러한 거짓과 가짜뉴스로 인해 오해와 편견 등을 팽배시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포비아’를 야기해 사회불안까지 조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마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는 것처럼, 거짓•가짜뉴스가 감염증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허위정보 및 음모론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가짜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확산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가짜뉴스는 지금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재미일수 있지만, 생명을 담보로 최전방에서 신종코로나 확산방지에 애쓰고 있는 의료진, 관계부처, 지역사회 등의 노력을 맥 빠지게 만든다. 그럴수록 신종코로나바이러스는 더욱 활개를 치며 확산되고 만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합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마수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저 호기심으로, 혹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보자는 심보로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것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 한시라도 빨리 신종코로나 포비아에서 벗어나 멈춰버린 경제 동력을 원상태로 회복시켜야 하며, 혐오 프레임도 없애야 한다. 무엇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기 속에서도 매일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국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해소시켜줘야 한다.

우선 정부는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고, 국민들이 신종코로나 포비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정치권도 이 기회를 정쟁을 하는데 낭비하지 말고, 총력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언론들도 가십거리에만 목을 매지 말고, 사실이 확인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보도해서 국민들이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선봉에 한국교회가 서길 바란다. 한국교회마저 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두려움에 떨고만 있으면 안된다. 특히 한국교회가 가짜뉴스 생성공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지금은 질병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할 때이며, 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에 옮겨야 한다. 마스크로 가려진 세상이 아닌 향기로운 봄내음을 느낄 수 있도록 모두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으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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