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김명환 목사

하나님은 6일 동안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되는 날 하루를 휴식하셨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6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7일째 되는 날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그만큼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노동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나무꾼 친구가 산에 올라갔다. 두 친구는 각자 산속에서 움막을 지어 놓고 경쟁적으로 나무를 찍어 장작을 만들었다.

한 사람은 유달리 승부욕이 강했다. 그는 친구에게 지지 않으려고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나무를 찍었다. 그러나 다른 한 친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식으로 <휴식>을 해 가면서 일했다. 어느덧 산에서 내려갈 시간이 되어 두 사람은 각자 서로가 수고한 결과를 비교해 보았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쉬어가면서 일한 친구가 더 많은 장작을 장만했다. 승부욕이 강한 친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투덜거렸다.

"내가 더 열심히 했는데도 왜 자네 것이 더 많단 말인가?"

그러자 다른 한 친구가 점잖게 설명했다.

"나는 10분씩 쉴 때마다 도끼 날을 갈았다네."

한 친구는 도끼 날이 무디어지는 줄도 모르고 무조건 덮어 놓고 열심히 했고, 한 친구는 10분의 <휴식>을 취하면 도끼를 갈아 다음 일 준비하여 더 많은 양의 장작을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 멈춤이 필요하고, 시간을 내서 쉬는 <휴식>이 필요하다. '바쁘다'는 말의 한자는 '바쁠 망'(忙)자를 사용하는데 이 말은 '조급하다, 겨를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원래 '마음 심'(心)자에 '망할 망'(亡)자가 더해져 '잊을 망'(忘=끝남, 다하다) 마음이 바쁘면 망한다는 교훈이다. 이에 반하여 <휴식>을 뜻하는 한자는 '쉴 휴'(休)자인데 이는 '사람 인'(人)자에 '나무 목'(木)자가 더해짐으로써 휴가(休暇)라는 말은 사람이 나무가 우거진 한적한 곳에서 느긋하게(暇,겨를 가) 지내는 것을 뜻한다. <휴식>은 잘 쉬면 보약이 되고 잘 못 쉬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서둘름'은 현대인들의 문화병 중에 하나이다. <휴식>시간 없이 움직이고 바쁘게 살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 현대인들의 현실이고 남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남보다 더빨리 성공해야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다. 그렇다보니 우리의 삶은 피곤하고, 곤궁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6일동안 일을 하고, 하루를 쉬도록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백성들은 무슨 일을 하든 지혜로운 <휴식>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을 만들어 가는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장작에 불을 지피려면 장작과 장작 사이에 빈 공간이 있어야 불에 잘 탄다. 장작들은 빈 공간 없이 너무 촘촘하게 붙여 놓으면 <휴식> 공간이 없어 불이 잘 붙지를 않는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휴식> 공간, 비움의 시간이 없으면, 아무리 귀한 것들을 많이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을 전혀 즐길 수 없다. 귀한 삶의 완선을 위해 잠쉬 쉬었다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 성서에도 자신들이 부리는 종이나, 가축이나, 모두 휴식 할 수 있는 안식일과 안식년, 희년을 선포하지 않았는가. 분명은 삶의 완성은 귀한 것들보다 어쩌면 더 소중한 비어 있는 <휴식> 공간이다는 것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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