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개혁선교 부총회장 강동규 목사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벌써 5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신천지발 확진자수 증가 때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이태원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태원에서 파생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는 어느덧 7차까지 이르렀다. 이제는 지역 식당마저도 안심하고 갈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더욱 안 좋은 소식은 몇몇 교회에서 다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모 단체에서 오는 31일을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일어난 점에서 뼈아프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정부의 방역 대책에 잘 따르던 한국교회였다. 6.25전쟁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고, 열 감지기, 손 소독제, 2m거리두기, 입출입증 작성 등 강도 높은 방역체계를 가동했다. 그 결과 생활방역으로 전환 후 칭찬까지 받던 한국교회다. 이번 일로 공든 탑이 무너질까 염려된다.

더욱이 앞서 몇몇 교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을 때 경쟁하듯이 질타를 쏟아냈던 언론사들의 무분별한 보도경쟁(?)이 또다시 이뤄질까 두렵다. 솔직히 각 언론사들은 신천지발 코로나 사태가 터졌을 때에도 마치 한국교회의 일인 것처럼 소개했고, 몇몇 한국교회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때에는 한국교회를 마치 신천지와 동급으로 놓고 싸잡아 비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한국교회를 범죄의 온상인 냥 손가락질 했다. 분명한 것은 신천지는 한국교회에서 이단이라고 규정한 집단일 뿐, 결코 한국교회와 동일 선상에서 표현해서는 안된다.

어찌됐든 이태원 클럽발 사태가 빨리 잡히길 기대한다. 더불어 모 단체의 ‘한국교회 예배 회복의 날’ 선포와 별개로, 한국교회 자체가 예배의 본질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 온라인 예배는 하나의 수단은 될 지언정, 예배의 본질이 될 수 없다. 한 자리에 모여서 드리는 예배야말로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는 예배다. 어떠한 이유라도 포기하거나, 대체될 수 없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한국교회가 오늘 가장 우선 시 해야 할 역할이다.

물론 아무런 대책 없이 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 역시 다시 한 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에 고삐를 더욱 당겨야 한다. 특별할 것도 없다.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정부의 7대 수칙을 잘 따르면 된다.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몇 곱절의 뜨거운 기도를 드려야 한다. 하나님께 울부짖을 때이다. 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해 이 난국을 해쳐 나가야 한다. 인간적인 사고와 대처는 한계가 따른다. 오직 하나님께 간구하고, 소망할 때 비로소 사태의 본질이 해결될 수 있다.

더불어 한국교회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드러난 것처럼, 대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통일되지 않은 ‘지방방송’만 시끄럽게 떠들어 될 것인가. 이제는 하나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서로의 이념과 사상은 잠시 내려놓고, 오직 한 분이신,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 국가적 재난을 넘어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교회마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누가 한국교회를 믿고 신뢰하겠는가.

코로나19가 뉴스의 보도처럼 끈질기고 고약한 놈이라고는 하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다. 이 기회에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국민들이 평안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모든 분열을 종식시키는 중심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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