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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기사승인 2021.01.03  1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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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패밀리 대표/ 개신대 장보연 상담학교수

아무리 불러도 지겹지 않은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생명의 담지자인 어머니이다. 어머니 그 이름은 모든 사람에게 있어 생명이며, 사랑이고, 행복이다. 때문에 어머니는 가족의 구심점이며, 어머니 때문에 형제들이 모이고, 흩어진다. 어머니는 또 인류의 생명을 이어주는 태이고, 밥이다. 깊이 패인 어머니의 주름은 우리 삶의 깊이만큼이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말해준다. 유유자는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의 글에서 모질게 살아온 이 땅의 어머니, 모든 어머니의 삶을 그대로 드러냈다.

유유자는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10분여간에 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를 적었다. 이 글은 많은 사람이 읽었고, 읽는 사람마다 공감하며, 큰 감동을 받았다.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SNS를 통해 이웃에게 전달하면, 가장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이야기의 내용은 하루의 몇 번 안 다니는 시골버스에서 벌어진 내용이었다.

옛날 시골버스는 장날을 제외하고는 한산했다. 시간도 철저히 시키는 것도 아니었다. 아무 곳에서나 손만 들면 세워주었다. 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승객 중 한사람이 버스를 타려고 하는 사람을 발견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가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할머니가 머리에 무언가 인 채 버스를 향해 힘겹게 달려오고 있었다. 버스 기사는 출발하려다가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섰다. 우리의 어머니, 민족의 어머니가 버스를 타기 위해 달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 승객 중 한사람은 바쁘다면서 버스가 서둘러 떠나기를 채촉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그러자 버스 기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때 창가에 앉아 있던 청년은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창밖을 향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다. 버스 안의 승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 할머니는 버스기사의, 청년의 할머니도 아니었다. 분명한 것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두의 어머니이며, 할머니였다. 한마디로 민족의 어머니였다.

이 광경은 말 그대로 감동이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회한으로 남는 것이 있다면, 유유자가 말하고 있듯이, 어머니께 효도하지 못한 것이다. 모두가 엄마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온다. 철없던 시절 우리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하루종일 들녘에서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부뚜막에 앉아 찬밥덩어리로 끼니를 때워도 되는 줄 알았다. 한겨울 냇가에서 찬물로 빨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아버지한테 지청구를 먹으면서, 인내해야 하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자식들이 속 섞여도 아무말 하지 않고, 자식을 응원하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배부르다. 생각없다며 식구들에게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아무 소리 없었다. 어머니가 속내를 드러내며 자신의 ‘한의 소리’를 낼 때 엄마는 다 그런 것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렸다.

엄마는 밤마다 깨어 자식들이 잘 되기를 기도했다. 엄마는 아리랑 고개를 힘겹게 넘어가는 자식, 남편의 무사귀환을 위해 장독대에 정한수 한그릇 떠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이런 모습을 보고서야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을 알았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고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식걱정에, 남편걱정에 하루를 편하게 쉬지를 못하는 것이 이 땅의 어머니였다.

SNS를 통해 날아온 유유자의 글은 하늘나라로 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게 한다. 그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 내가 있다. 그 어머니를 기억한다.

장보연 교수 webmaster@kidokline.com

<저작권자 © 기독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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