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호헌 증경총회장 김효종 목사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보름을 향해 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해가 바뀌었는데도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언제까지 문을 닫고 있어야할지 모르는 상태며, 한국교회 역시 대면예배가 막혀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인정하기 힘들지만, 이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주저앉아서 지켜만 보라는 뜻이 아니다. 지난해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로 아픔과 고통의 해였다면, 올해는 아픔과 고통을 극복하고 새롭게 출발해야하는 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흔히 새해가 되면 모두가 새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비록 작심삼일에 그칠지언정, 가슴 속에 열정은 불타오른다.

간단한 예로 흡연자들은 새해 계획으로 금연을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3일도 가지 못해 실패한다. 목표하고자 하는 결과를 얻어내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온갖 유혹이 다짐을 무너뜨린다. 그렇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과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다시 도전하고, 7전8기의 정신으로 끝내 금연의 목표를 이룬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다. 솔직히 코로나가 점령해버린 우리 사회는 오늘날 꿈과 희망보다는 좌절과 포기가 가득하다. 장기적 경기침체에 이은 코로나발 경제폭락은 많은 이들을 주저앉게 했다.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철저히 짓밟혔다. 영끌 부동산 투기, 묻지마 주식 광풍 등이 팽배한 것도 어쩌면 실패에 맞닥트린 국민들이 좌절이라는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자 최후의 수단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꿈과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목표를 다시 세우고, 한걸음씩 전진해 나가야 한다. 부당하고 그릇된 길로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면 또다시 실패를 맛볼 수밖에 없다. 온갖 요행으로도 불가능하다. 소처럼 우직하게 나가야 한다. 그것이 코로나19란 불청객으로부터 벗어날 가장 기본적이면서 확실한 방법이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유례없는 억압을 받고 있지만, 여기서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온갖 핍박과 억압을 당하면서도 결코 주저앉거나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굳건한 믿음으로 한걸음씩 나아갔다. 한국교회도 대면예배 금지라는 벽에 막혔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는 말처럼, 비대면 예배라도 충실하게 드려야 한다. 예배의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하나님 한 분을 향해 드리는 것은 변함이 없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대면 예배 매뉴얼을 잘 숙지해서, 각 단계별로 예배를 드리면 된다. 대면이 가능하면 대면으로, 대변이 불가능하면 비대면으로, 아니면 대면과 비대면을 적절하게 균형을 이뤄 드리면 된다. 지금은 방법보다, 본질에 충실할 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회가 사회를 향해 본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로서는 교회도 힘들지만, 우리 국민들의 아픔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럴 때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고, 오로지 종교로서의 색깔만 논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의 어깨를 감싸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것이 바로 한국교회의 큰 소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21년 신축년 새해 한국교회가 첫 번째 과제는 바로 아픔과 고통, 슬픔에 처한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꿈과 희망이 가득한 세상으로 인도하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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